박주선 기보 전무(오른쪽)가 코트란 대표로부터 피해상황을 설명듣고 있다. (사진=기술보증기금)
[기업뉴스TV=정민수 기자] 기술보증기금이 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단순한 복구 지원을 넘어, 긴급 자금 공급과 함께 부실기업으로 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 조치까지 시행하며 피해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는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사업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돕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피해 현장 점검부터 긴급 자금 지원까지
기보는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부터 발 빠르게 시작했다. 지난 7월 23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산청군의 수산물 가공 기술창업기업인 코트란을 찾아 직접 피해 상황을 살피고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코트란은 2021년 6월 설립되어 오징어, 관자 등을 가공해 국내 및 미국, 일본으로 수출하며 지난 3년간 큰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던 유망 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수해로 공장이 일부 침수되고 정전이 발생하여, 가공 중인 수산물 원료를 급히 부산 지역 냉동창고로 옮기는 등 해외 수출 일정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기보는 코트란의 사례와 같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을 위해 '재해 중소기업 특례보증'을 신속히 지원한다. 이는 자연재해로 인한 기업들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고, 조기에 경영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우대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은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재해 중소기업으로 확인받은 기업 △재난 복구 관련 자금 지원 결정을 받은 기업 △기보의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이 확인된 기업 등이다. 특례보증을 통해 특별재난지역에 대해서는 운전자금 최대 5억 원, 시설자금은 소요 자금 범위 내에서 보증을 지원하며, 0.1%의 고정 보증료율을 적용한다. 일반 재난지역에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합산해 최대 3억 원을 한도로 0.5%의 고정 보증료율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기보는 보증비율 상향, 심사 기준 완화, 기존 보증의 만기 연장 등을 통해 피해 기업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부실 처리 유예 및 채권보전조치 유예까지…'사고특례조치' 시행
기보는 여기서 더 나아가, 호우 피해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영 위기를 막기 위한 '사고특례조치'를 7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특례조치는 일시적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재난으로 인해 부실 기업으로 처리되거나 채권 보전 조치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고, 신속한 정상화를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다.
적용 대상은 행정안전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호우 피해 지역 내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 중 '재해 중소기업 확인서'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이 확인된 기업이다.
특례조치가 적용되는 기업은 부실 기업 처리 유예 혜택을 받게 되며, 기보가 집행하는 가압류나 가처분 등 채권보전조치도 함께 유예된다. 부실 기업 처리 유예가 적용되는 주요 사유는 △보증 부대출 원금 및 이자 연체 △사업장 압류, 가압류, 가처분 등 권리 침해 △한국신용정보원의 채무불이행 및 공공정보 등록 △대표자의 신용 악화 등이다. 다만, 채권은행의 보증 사고 통지나 사업장에 대한 경매 진행 등 객관적으로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사적 대응 시스템 가동으로 신속한 지원
기보는 이러한 지원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증 담당 임원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집중호우 피해 기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 지역 인근 영업점에는 '집중호우 피해 신고접수센터'를 운영하며, 지역본부장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반을 가동해 피해 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주선 기보 전무이사는 "기습적인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인과 지역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보는 기술중소기업이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인한 경영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특례보증을 비롯한 맞춤형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 지역을 담당하는 진주지점을 방문하여 "경제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겪는 기업이 형식적인 절차에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사고 특례조치가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보는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을 통해 중소기업의 조속한 정상화와 사업 재건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기보의 다각적이고 신속한 지원 노력은 재난 상황에서 기업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지역 경제의 안정화와 장기적인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