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뉴스TV=정민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서울경찰청과 협력하여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건은 통신업계 최초로 경찰과 함께 '카드배송 사칭' 보이스피싱 의심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이뤄졌다.

 

지난 2월 말 LG유플러스는 서울 마포구의 한 고객 거주지를 방문했다. 이 고객은 카드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악성 앱이 설치되어 모든 전화와 문자가 탈취되고 있었다. 고객은 큰 금액을 송금하기 직전이었으며, 경찰과 LG유플러스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고객은 이들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오해했다. 그러나 경찰과 LG유플러스 직원의 도움으로 고객은 위험을 인지하고 악성 앱을 삭제하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제어 서버를 탐지하기 위해 자체 고객피해방지분석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피해가 예상되는 시민을 방문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설치한 악성 앱은 스마트폰 내 전화 및 문자 기능을 가로채기 때문에 경찰이 직접 피해자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찰에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업계 최초로 서울경찰청의 현장 방문에 시범 동행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범죄 수법을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진행된 현장 방문에서 악성 앱을 검출하고 삭제하여 고객의 피해를 막는 성과를 거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현장 방문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쉽게 탈취할 수 없는 방법으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악성 앱 의심 경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경찰청과 협력하여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 적용된 보이스피싱 탐지 시나리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서울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새로운 수법을 접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상황을 알리는 체계를 고도화해 고객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무송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은 “경찰로부터 악성 앱 설치 사실을 안내받고도 경찰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심된다면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