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간 아파트 3.3㎡ 당 분양가 전년 대비 11.77%
시중 은행 모두 주담대 금리 올려 부담 증가
중도금 무이자 조건 분양 아파트로 수요자 발길 늘어
안성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 조감도
[아이기업뉴스=정민수 기자] 6월 말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한 평(3.3㎡)당 1613만 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7% 증가했고, 수도권은 2223만 원으로 1년 새 11%나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부터 10년 동안 연 평균 약 8.62%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함에 따라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0.14% 포인트 인상한 연 3.86~5.26%로 정했고, 우리은행도 연 4.47%~5.57%로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세운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대연디아이엘'은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통해 1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7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 평균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강원도 춘천시에서 분양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도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고 1순위 평균 27.8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수도권에서는 효성중공업이 경기도 안성의 평택대학교 앞에서 분양중인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가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무상옵션까지 늘려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2개 블록(1블록 355가구, 2블록 637가구) 12개 동, 전용면적 74~100㎡ 총 992가구 규모로 들어설 이 아파트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선착순 동호수 지정 조건으로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거주지역, 청약통장, 주택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계약할 수 있다. 또한 발코니 확장 시 주방벽과 주방 상판 세라믹 타일, 광파오븐과 사각 싱크대, 거실과 주방 조명등(우물천정, 디밍, 감성 조명), 복도와 거실 시트 패널 마감 등 다양한 옵션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현관 중문, 보조주방 가구 등 유상옵션 품목을 서비스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안성은 최근 정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7곳을 선정, 국내 반도체산업의 기술자립화, 공급망 내제화를 위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용인~평택~안성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 분양 관계자는 “주소만 안성일 뿐 실제로는 평택 생활권이면서도 4억 원대에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새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안성 개발계획과 금리 인상 발표 후 견본주택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 원주에서는 현대건설이 지하 2층~지상 18층, 13개동, 전용면적 84~136㎡, 총 975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를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을 내걸고 분양 중이다.
대전에서는 KCC건설이 주상복합인 ‘대전 에테르 스위첸’을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한다. 전용 62㎡~84㎡ 138가구의 아파트와 전용 84㎡ 60실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구성됐으며, 대전지하철 1호선 용문역 3번 출구와 인접한 초역세권이 장점이다.
DL이앤씨가 강원도 원주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도 계약금 5%씩 2회 분납에 중도금 대출 전액 무이자 조건이다. 전용면적 59㎡ 137가구, 74㎡ 213가구 등 총 350가구 규모이며, 분양가는 두 타입 모두 3억 원대로 책정됐다.
서울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등장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들어설 ‘신길 AK 푸르지오’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49㎡A 80가구 △49㎡B1 148가구 △49㎡B2 19가구 △49㎡C 39가구 등 총 286가구의 소형주택과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