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토목, 플랜트 등 다각화된 공종기반에 우수한 수주경쟁력 갖춰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 기록...자회사 DL건설 통해 다양한 건설수요 대응 가능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 사업안정성 저해 가능성 있으나 충분한 대응능력 갖췄다는 평
디타워 돈의문 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제공)
[아이기업뉴스=정민수 기자] 디엘이앤씨 주식회사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7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49억원, 4603억원 감소한 수치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요인들로 인한 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각 사업부문별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토목부문의 경우 지난해 1조33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 현장의 일시적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 노력이 반영돼 90.9%의 원가율을 기록했으며, 설계변경 도급증액을 통한 이익 확보로 6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DL건설의 경우는 토목사업부문에서 전기 대비 약 14.3% 감소한 41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택부문의 경우 지난해 DL이엔씨 주택사업본부에서 5조29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VE프로세스 강화 및 원가경쟁력 확보로 원가 상승 최소화 노력이 반영돼 88.2%의 원가율울 기록했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45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개선을 위한 진행 현장 원가 개선과 품질하자제로 등의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DL건설의 경우 지난해 건축사업부문에서 전기 대비 약 1.3% 증가한 1조550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플랜트부문에서 DL이앤씨는 지난해 총 88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원가율은 매크로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준공단계의 현장 하자제로 원가절감 노력이 반영돼 78.8%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346억원을 달성했다.
DL이엔씨는 국내 100대 건설사 중 가장 오래된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첫 해외진출 건설사,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외 역사적 랜드마크를 시공한 대표적인 건설사로 꼽힌다.
토목 사업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의 공공공사 수주 역량 및 민자사업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원가경쟁력 또한 비교우위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최장의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 완공 등 교량/댐/항만에 대해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민자사업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최장(2023m) 현수교인 튀르키예 차나칼레(Canakkale) 교량사업을 준공하는 등 사업개발에서 시공, 운영을 포괄하는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전경 (사진=DL이앤씨 제공)
주택/건축 사업 분야는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인 ‘e편한세상’을 도입하며 시장에 공급한데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인 ‘ACRO’를 시장에 정착시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성공적으로 분양, DL이엔씨의 사업수행 역량을 보인 바 있다. 라이프스타일 맞춤 주거 플랫폼 ‘C2 HOUSE’는 업계 최초로 평면 구조 특허를 획득하며 DL이앤씨의 경쟁력을 높였고, 향후 주택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해 임대주택사업 등 사업 모델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 분야는 정유, 가스, 석유화학,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다수의 공사 수행경험을 통해 확보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폴리카보네이트 생산 공장인 ‘사우디 카얀 PC 공장’과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정유 시설인 ‘필리핀 RMP-2’를 성공적으로 준공했으며, 필리핀 최초 초임계압 석탄화력 발전소인 500MW급의 ‘SBPL 석탄화력 발전소’ 및 총 사업비 5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정유시설 플랜트 'S-OIL RUC'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축적된 EPC 실적/경험을 활용해 탑 티어 EPC사로 도약해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가는 데 이어 최근에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AWP(Advanced Work Packaging), AI(Artificial Intelligence), 모듈화 공법 등 신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시장경쟁력 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DL이앤씨가 준공한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시설 (사진=DL이앤씨 제공)
이렇듯 우수한 사업수행능력 및 설계 기술력을 인정받아 DL이앤씨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에 참여한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10일 샤힌 프로젝트 중 패키지 1 분야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와 기존 공장 연결 공사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패키지 1 공사 일부를 양도받아 사업에 참여하며, 총 5조4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1에서 26%의 지분을 양도받았다. 공사 기간은 42개월로 오는 2026년 준공 예정이다.
S-OIL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로 9조2000억원대의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된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이 사업에 참여한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정유,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제품의 생산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DL이앤씨는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공정 중 하나로 꼽히는 ‘TC2C’ 공사를 수행한다. 이 기술은 S-OIL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사와 미국 러머스 테크놀로지(Lummus Technology)사가 개발했으며,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TC2C는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기존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 연료유 제품을 분해해 석유화학사업의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하게 된다. 기존 정유공정 대비 나프타 생산 수율을 5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사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다양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사업수행 경험과 함께 고도의 설계 기술력이 요구됐다. 특히, 고온 고압의 설비가 다양하게 설치되는 공사로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필수적이었다. DL이앤씨는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오만 소하르 정유공장 개선 사업 등을 수행한 경험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L이앤씨는 S-OIL이 샤힌 프로젝트에 앞서 진행한 5조원 규모 울산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과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잔사유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 건설 공사를 주도해 2018년 성공적으로 상업가동을 이뤄냈다. 당시 DL이앤씨는 주요 설비 공사에 모듈제작 방식을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설계 및 시공 기술을 도입해 발주처인 S-OIL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전하며 “DL이앤씨의 EPC 수행 역량을 집중해 세계 최초로 TC2C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 임직원 등이 지난 16일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희망의 집고치기
행복나눔’ 활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대한민국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의 건설사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지난 16일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저소득 가정을 찾아 ‘희망의 집고치기 행복나눔’ 활동을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희망의 집고치기 행복나눔 활동은 DL이앤씨가 건설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소외 계층의 주거 시설을 개선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5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저소득 가정을 방문해 주택 수리부터 단열 작업, 도배와 장판, 조명 교체 등을 지원해왔다.
17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올해 봉사활동에는 DL이앤씨와 DL건설 임직원 총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원 대상인 세 가정의 주택 상태를 각각 점검한 뒤, 친환경 소재로 도배와 장판을 시공했다. 기존 LED 등기구와 창호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했다. 또 필요한 경우 출입문 교체와 함께 화장실을 수리하고, 가구와 같은 필수 물품도 지원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집고치기 활동과 헌혈 캠페인, 연탄배달 봉사 등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밀착형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