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즈마 IV제형 (사진=셀트리온)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초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를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정맥주사(IV) 제형으로 출시된 앱토즈마는 셀트리온 미국 법인을 통해 직접 판매될 예정이다.
앱토즈마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 35% 인하된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다. 셀트리온은 경쟁 제품 가격대와 미국 토실리주맙 시장 특성을 분석해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약가를 책정했다. 이는 시장 조기 선점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는 인터루킨(IL) 억제제다. 셀트리온은 올해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앱토즈마의 정맥주사 및 피하주사(SC) 제형 품목 허가를 획득했으며, SC 제형도 조속히 출시할 계획이다. 허가받은 적응증은 류마티스관절염(RA), 거대세포동맥염(GCA), 전신형 소아특발성관절염(sJIA) 및 다관절형 소아특발성관절염(pJIA),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등으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다.
앱토즈마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 주요 보험사 블루 크로스 블루 쉴드(BCBS) 미네소타주 처방집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BCBS는 1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 건강보험 연합체로, 미네소타주 등재는 BCBS 산하 다른 주에서의 선호의약품 채택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BCBS 외에도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주요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앱토즈마의 처방집 등재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앱토즈마가 기존에 셀트리온이 출시한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스테키마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라는 점에서 마케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이미 기존 제품 판매를 통해 현지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확고히 구축한 상태다. 이를 활용해 보험사, PBM, 처방 전문의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에서 처방 가속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영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피하주사(SC) 제형 추가 출시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병원 및 약국 등 주요 유통 채널을 모두 타겟하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토마스 누스비켈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기존 제품 직판으로 쌓아 올린 네트워크 채널 및 마케팅 역량을 적극 활용해 앱토즈마의 시장 안착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셀트리온이 뛰어난 치료 효능의 바이오 의약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미국 의료 현장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앱토즈마 역시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 향상 및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토즈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악템라’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약 4조 5000억 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며, 이 중 약 2조 2600억 원의 매출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셀트리온은 앱토즈마 출시를 통해 이 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