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코리아 ‘베르쿠보’ (사진=종근당)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종근당은 바이엘 코리아와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성분명 베리시구앗)’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종근당은 이달 10월부터 국내 병·의원에 베르쿠보®의 유통, 영업, 마케팅 활동을 단독으로 전개하며, 심부전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옵션 확대에 기여할 방침이다.
‘베르쿠보®’는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soluble Guanylate Cyclase) 자극제 중 세계 최초로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 약물은 산화질소(NO)-sGC-cGMP 신호 전달 경로를 직접적으로 활성화시켜 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심장의 구조와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근당은 베르쿠보®의 임상적 유효성이 글로벌 및 국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베르쿠보®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의 신경호르몬 차단 중심 치료와는 다른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해, 고위험 환자군에게 혁신적인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이번 계약에 대해 “종근당은 심혈관계 질환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독보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왔다”고 언급하며 “베르쿠보®의 국내 단독 판매를 통해 만성 심부전 치료 분야에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나아가 환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바이엘 코리아 이진아 대표 또한 “베르쿠보®는 2023년 9월 요양급여 인정 이후, 심부전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들의 핵심 치료제로 자리매김해왔다”고 강조하며 “이번 종근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국내 만성 심부전 환자들이 베르쿠보®의 임상적으로 입증된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근당과 바이엘 코리아는 과거부터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양사는 2005년부터 항생제 씨프로바이®와 아벨록스®를 공동 판매했으며, 2024년부터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는 바이엘 코리아의 진행성 간세포암 치료제인 넥사바®와 스티바가®를 종근당이 국내 독점 판매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베르쿠보® 독점 판매 계약은 양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