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성진 보령 CSO(왼쪽)와 아르템 게보르키안 체플라팜 부사장이 보령 예산캠퍼스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사진=보령)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CHEPLAPHARM)과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정(Zyprexa®)’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은 이르면 2025년 4분기부터 유럽과 북미 등 최대 46개국에 판매되는 자이프렉사를 체플라팜에 공급하게 된다.
독일과 스위스에 거점을 둔 체플라팜은 전 세계 145개국 이상에 의약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 2조 4천여억 원을 기록한 글로벌 제약사다. 2023년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로부터 자이프렉사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며 신경정신질환 치료제 분야 입지를 강화했다.
보령은 2021년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방식으로 인수한 후, 기술이전 및 품질 동등성 검증을 거쳐 2024년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예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이 기반이 이번 글로벌 공급 계약의 핵심 동력이 됐다.
모든 제품은 보령 예산캠퍼스에서 생산된다. 예산캠퍼스는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해 EU-GMP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현재 자이프렉사 생산 라인에 대해 경구제 기준 EU-GMP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cGMP 인증을 준비 중이며,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 인증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인증 준비는 기술적 신뢰와 고품질 생산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것이 보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경구제 형태의 글로벌 CDMO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지난해 대만 로터스와 항암주사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자이프렉사 CDMO 계약으로 보령의 CDMO 역량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확장되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는 자사 생산 기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체플라팜 에델트라우드 라퍼 CEO는 "보령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자이프렉사를 더욱 원활히 공급하고 환자와 의료진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아르템 게보르키안 부사장 또한 "양사는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진 보령 CSO는 "이번 계약은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제품의 생산 역량과 글로벌 46개국 허가 및 공급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체플라팜과의 다양한 협업 확대는 물론, CDMO 사업의 글로벌 확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