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병충해로 국내 볏짚 흉작, 미국 외 호주산 연맥짚까지 확대…중장기적 수입국 다변화 추진
(사진=농협사료)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국내 축산농가들이 가축용 조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농협사료가 이상기후로 인한 국내산 조사료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자 수입 조사료 취급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볏짚 대체용 수입산 짚류 총 2만 2천 톤을 추가로 확보하며 축산농가 지원에 나섰다.
올가을 잦은 비와 병충해 피해로 볏짚 수확량이 평년보다 감소하면서, 국내 축산농가의 조사료 수급난이 심화되고 수입산 조사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이에 농협사료는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각도로 조사료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농협사료는 미국 오레곤주에 짚류 가공공장(NH-Hay)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짚류 확보에 유리하지만, 올해는 미국산 짚류마저 종자용 작물 재배면적 감소 및 작황 부진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에 농협사료를 통해 수입 조사료를 공급받던 조합의 물량은 선제적으로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요 증가로 추가 물량 공급에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에 농협사료는 내년 수확기 이전까지 판매할 짚류 물량을 최대한 가공해 먼저 수입·공급하고, 미국 외 제3국의 짚류 대용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존 수입하던 미국산 애뉴얼 짚류를 1만 2천 톤 추가 발주해 수입량을 60% 늘렸으며, 최근 호주 방문을 통해 호주산 연맥짚 및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맥 비프 등급 약 1만 톤도 확보했다. 이는 미국 내 낙농가용 건초 작황 부진으로 호주산 연맥으로 수요가 옮겨갈 것을 대비한 조치다. 또한 스페인, 파키스탄 등 제3국 수입 거래처 발굴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종대 농협사료 대표는 “수입 조사료는 발주 후 국내까지 들어오는 데 최소 1개월에서 길게는 3~4개월이 소요되므로, 농가에서는 당장 필요한 물량만 구매해 과도한 수요 쏠림에 따른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을 억제해야 한다”며 “농협사료는 국내 조사료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 조사료 사업을 시작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입국 다변화와 신규 품목 발굴을 통해 농가의 실익을 극대화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