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 강조…글로벌 1위 비철금속 기업 성장 이끌어
故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사진=고려아연)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비철금속 업계의 거목이자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끈 최창걸 명예회장이 10월 6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최 명예회장은 “스타플레이어보다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는 경영철학으로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창립 멤버로 재직하던 2014년 사내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의 성공 비결에 대해 “누구 하나 큰 영웅이 아닌 전 직원 모두가 이룬 성과”라며 회사를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져놓은 바위 모양”에 비유해 조직의 단단함을 강조했다. 최 명예회장의 이러한 리더십 아래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아연, 연, 동 등 기초금속은 물론 게르마늄, 안티모니, 인듐 등 전략광물 및 귀금속까지 생산하는 독보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직원의 합심으로 이뤄진 탄탄한 조직력은 적대적 M&A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고려아연이 흔들림 없이 위상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는 국가 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중요한 역할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7조 658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최근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게르마늄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중국의 수출 통제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안티모니를 미국에 수출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최 명예회장은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며 후세대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현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그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적극 추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1941년 황해도 봉산군 출생인 최 명예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하고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으로 재직하며 고려아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아동복지 지원, 장학금 지급,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주도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부인 유중근 여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에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고 최창걸 명예회장의 장례는 10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엄수되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10월 10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