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저풍속 환경 대응 및 국산화율 70% 이상 달성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형식인증을 취득한 두산에너빌리티 10MW 해상풍력발전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사가 개발한 10MW 해상풍력발전기(모델명 DS205-10MW)에 대해 국제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Type Certification)을 취득했다. 국내 기업이 10MW급 해상풍력 모델에 대한 국제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3일 이러한 사실을 공표하며, 이번에 인증을 받은 10MW 모델은 2022년 개발된 8MW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지난 2월 전라남도 영광에서 실증을 시작했으며, 4월 현장 실증시험을 마친 후 설계 및 시험 데이터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제 인증을 받았다.
이 10MW급 해상풍력발전기는 블레이드 회전 직경 205미터, 총 높이는 아파트 약 80층에 해당하는 230미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평균 풍속 6.5m/s의 저풍속 환경에서도 30% 이상의 이용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국내 해상 환경에 적합한 효율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년 동안 풍력발전기가 실제로 생산한 전력량을 정격 용량으로 생산 가능한 전력량으로 나눈 비율)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17년 제주 탐라(30MW), 2019년 전북 서남해(60MW), 2025년 제주 한림(100MW) 프로젝트에 해상풍력발전기를 공급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초기 약 30% 수준이던 부품 국산화율을 현재 약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 및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에 기여해왔다고 덧붙였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여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150여 개 국내 협력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공급망 활성화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월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풍력발전 설비 용량을 2038년까지 40.7GW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국내 풍력발전 누적 설비 용량이 2.3GW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풍력발전 시장의 빠른 확대가 예상된다. 정부는 '해상풍력특별법',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가속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의 정책을 통해 국내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급 해상풍력발전기 국제인증 획득은 이러한 국가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