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서호동 에이치라인해운 부사장,
최봉준 HD현대마린솔루션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HD현대가 국내 해운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해운 산업 환경에서 선박 운항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국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HD현대는 지난 2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 아비커스, 그리고 에이치라인해운 4개사 간 'AI 기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HD한국조선해양 장광필 미래기술연구원장, 에이치라인해운 서호동 최고운영책임자, HD현대마린솔루션 최봉준 상무,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이 선박 운항 전반에 빠르게 확대·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 및 선대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핵심 개발 목표는 △자율 운항 △기관 자동화 △최적 항로 구현 △화물 운송 효율 극대화 등 선박 운항과 관련된 주요 영역에 AI 솔루션을 접목하는 것이다. HD현대와 에이치라인해운은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선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며, 안전성을 확보하는 AI 솔루션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실질적인 기술의 통합과 적용은 HD현대가 담당한다. HD현대그룹의 핵심 기술 계열사들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구체적으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와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항로 최적화 솔루션인 '오션와이즈(OceanWise)'가 통합된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의 AI 화물 운영 시스템인 'AI-CHS'가 더해져 선박의 지능형 운항을 구현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이 기술들의 실증에 필요한 LNG운반선을 제공하며 개발된 솔루션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번 공동 개발의 장기적인 목표는 선박의 전 생애주기 비용을 최소화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HD현대와 에이치라인해운은 AI 기반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서호동 에이치라인해운 부사장은 "AI를 활용해 최적의 항로로 화물을 운송하는 기술은 해운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선대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이번 협업은 조선과 해운의 경계를 넘나드는 AI 기반 디지털 혁신의 시발점"이라며 "친환경 미래 선박의 표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조선과 해운이라는 두 산업 분야가 AI 기술을 매개로 협력해 새로운 해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AI 기반 자율·친환경 선박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연료 효율 개선을 통한 운항 비용 절감은 물론, 선박 운항의 안전성 향상과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