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콜마USA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기업뉴스TV=박현진 기자] 한국콜마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 본토에 콜마USA 제2공장을 준공하고 7월 16일(현지시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펜실베이니아주 스콧 타운십에 위치한 이 공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직접 생산 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로, K-뷰티 기업은 물론 글로벌 화장품사들의 미국 수출 관세 부담을 현지 생산으로 해소할 '관세 안전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공식에 참석한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100년 전 콜마가 시작된 곳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 제2공장은 단순한 공장이 아닌 새로운 비전과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HUB)로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한국콜마의 글로벌 시장 확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리짓 코시에로스키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등 주정부 인사와 고객사 대표들 100여 명이 참석해 공장 준공을 축하했다.
북미 지역 최대 생산 규모 확보…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제2공장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 2천만 개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연간 약 3억 개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캐나다 법인까지 더하면 북미 지역 전체에서 연간 약 4억 7천만 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북미 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공장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기초 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1공장이 색조 화장품 생산 중심이었던 데 반해,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한국콜마는 색조, 기초 스킨케어, 선케어 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전 품목 ODM 생산이 가능해졌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외선 차단제 생산을 위한 OTC(일반의약품) 인증까지 취득하여, 급증하는 K-선크림 수요에 현지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됐다.
'MADE BY KOLMAR' 기술력 미국 본토 이식…첨단 스마트 팩토리 구현
한국콜마는 전 세계 4,300여 개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세종 공장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제2공장에 그대로 적용했다. 이는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MADE BY KOLMAR' 제조 기술력을 미국 본토에도 이식하여, 현지 생산품 역시 한국 생산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제2공장의 제조실, 충전실, 포장실 등 핵심 제조 인프라는 한국 세종 공장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생산 공정에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모니터링 및 공정 최적화 기술이 도입되어 불량률을 최소화했다. 전체 공정 시스템의 80%는 자동화되어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물류 및 작업자 동선 또한 세종 공장과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여 설계됐다.
'관세 안전지대' 역할…글로벌 고객사 최적의 파트너 기대
한국콜마는 제2공장이 미국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관세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관세 안전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국내외 고객사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현지 브랜드는 물론, 전략적으로 'MADE IN USA'를 선택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에게도 최적의 협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은 한국의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직접 생산 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진출을 원하는 K-뷰티는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2공장 준공 및 본격 가동은 한국콜마가 K-뷰티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콜마USA 제2공장 전경 (사진=한국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