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선정 협상대상자 자진 계약 포기, 2차 선정 협상대상자는 임대료 납부 지연
연이은 협상대상자 자격 논란에 사업 무산 위기설 솔솔
인천항만공사측, 3차 사업 재공모 및 사업 무산도 사실 무근
[출처 : 인천항만공사]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 재공모 설명자료 표지
[기업뉴스TV = 최신영 기자]
2021년부터 진행된 공모사업이 2024년 현재까지 주인을 못 찾아 헤매고 있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은 계약을 포기한 상태, 2차 우선협상대상자는 자기자본 증명 한계에 부딪혀 또다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 고구마 같은 상황에 처한 곳은 인천스마트오토밸리 공모사업으로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항만 배후 부지 약 12만 평(항동7가 82-7 남항 역무선)에 친환경, 최첨단 중고 자동차 수출클러스터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출처 : 인천항만공사]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 재공모 설명자료 중 사업대상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업뉴스TV가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현 상황의 문제는 약 4년 간 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모든 공사비가 당초 예상치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심사에 대한 불공정성과 선정됐던 두 업체의 능력 부족 또한 중대한 원인으로 꼽았다.
“공모 심사에서 30년 동안 운영된 장기간의 사업 방향과 공사에 필요한 대금 조달 부분에 대한 심사가 미비한 것이 문제다. 그리고 공모에 선정된 두 업체가 중고 자동차 사업을 이해 못 하고 공사 규모에 맞는 수익 사업을 찾지 못해 PF나 대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일정에 따른 착공을 못 하면서도 인천시나 인천항만공사의 특혜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출처 : 인천항만공사] 2022년 10월 20일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 재공모 사업설명회 자료
인천항만공사 재공모 평가 분야 배점 자료를 살펴보면, 투자 및 자금조달계획과 건설계획 배점은 높아졌지만, 물동량 창출 및 운영 계획은 낮아졌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는 계획에 따른 검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 계획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실제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우리나라 중고 자동차 과거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1993년 1만 대, 2001년 10만 대, 2004년 30만 대, 2019년 40만 대를 넘어섰고 2023년에는 50만 대 6.9 조원의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한 상황이며 2024년에도 비슷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중고 자동차 수출은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인천 북항에서 무역업체들이 생겨나면서 북항, 김포 아라뱃길, 송도 대우 단지 등에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를 조성해 성장했다. 그러나, 수출 사업 성장에 따른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부지가 없어 불법 주차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현재, 인천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는 송도유원지 부근에만 조성되고 타 부지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사업의 일부 문제점만 바라보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의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기 중고차 매입 바이어들은 단순히 중고차에 국한해서 본국에 수출했지만 현재는 K-한류의 유행으로 한국 상품구매를 위해 외화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며 “중고 자동차, 배터리, 그 외 자동차 부품 등을 포함하여 화장품, 건강식품부터 양말, 식용유 등 다양한 한국 제조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큰 손 바이어로 성장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고 자동차 물량 수출의 70% 이상이 인천에서 처리되면서 이에 따른 세금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외국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 오토밸리처럼 수출복합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시의 중점 수출 산업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차 무역업체들도 자성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합법적인 성장 동력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관세사, 행정사, 변호사, 세무사등의 민간 자문 위원을 위촉했으며 국제 품질인증제도 구축, 영문말소증 발급 등 수출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인천 상공회의소, 코트라, 무역협회, 중소기업청 등 다양한 지원책과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해 수시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 중구 연안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인천항만공사( IPA)관계자와 주민이 모인 간담회에서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관련 내용이 내년에 재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중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성장 발전을 위해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이제는 중고 자동차 산업을 이해 못 하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5월 2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카마존 주식회사를 선정해 1단계 조성사업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차질 없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이은 선정 대상자들의 자격 논란에 사업 무산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기자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금으로선 사업 무산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 카마존 주식회사가 1차 임대료는 성실히 이행한 상황이며 2차 임대료 납부만 지연된 상황이다. 계약상 납부 지연에 대한 양해 내용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연이 있어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 2차 연장 납부 기한은 오는 25일까지로 카마존측이 성실히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공사측도 믿고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카마존측이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 공사측의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해 “현재까지는 사업 무산이나 3차 재공모 등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어렵게 추진한 공모사업인만큼 더 이상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이해 당사자들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서로 상생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