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자산운용)
[기업뉴스TV=김영빈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s Shipbuilding Great Again)의 핵심 수혜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KODEX K조선TOP1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ETF 출시는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 및 조선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포착하고, 투자자들에게 관련 산업의 성장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삼성자산운용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MASGA 프로젝트는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며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상장되는 ETF는 포트폴리오의 약 98%를 MASGA 프로젝트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를 가진다. 삼성자산운용은 MASGA 관련 ‘키워드 스코어링’이라는 독자적인 분석 방식을 활용해, 프로젝트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조선 산업을 이끄는 ‘빅4’ 기업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약 84%의 압도적인 비중으로 투자한다. 이들 4개사는 미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연간 약 20조 원 규모에 달하는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안정적인 장기 매출과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KODEX K조선TOP10’ ETF는 국내 조선 섹터의 패시브 ETF 중 최초로 HJ중공업을 편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HJ중공업은 이미 미 정부로부터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조선사 중 세 번째로 이 협약을 맺을 것으로 강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MSRA 체결은 미 군함의 유지보수 및 정비 계약 수주 가능성을 높여주며, 이는 향후 HJ중공업이 MASGA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ETF는 또한 ‘바다 위의 심장’으로 비유되는 선박 엔진 기업에도 높은 투자 가중치를 부여한다. 최근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와 전 세계적인 선박 노후화에 따른 대규모 교체 수요가 맞물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박 엔진 부족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선박 엔진 제조사들은 평균판매단가(ASP)와 마진이 개선되며 독보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어 고마진 핵심 부품주로서 견조한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조선업은 이제 진정한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전 세계 선박의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 지역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발주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 조선 업계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과 같은 주문들이 본격적으로 매출과 영업 이익에 반영됨에 따라 K-조선업의 견조한 실적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문현욱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KODEX K조선TOP10 ETF는 강화된 친환경 규제와 노후 선박 교체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슈퍼사이클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엄선해 집중 투자한다”며 “최근 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은 K-조선 기업들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