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의 순자산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기업뉴스TV=김영빈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가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1월 31일 기준으로 순자산 1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9월 출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보여온 결과다.
'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는 AI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공모펀드다. 이 펀드는 반도체 매출액 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을 핵심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 그리고 TSMC(대만), 도쿄일렉트론(일본), ASML(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반도체 선도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이는 기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ETF가 주로 미국 기업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펀드의 수익률 또한 두드러진다. 지난 한 해 동안(2023년) '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의 헤지(H)형은 60.6%, 언헤지(UH)형은 67.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2024년) 수익률도 각각 4.7%(H형)와 7.1%(UH형)로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중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환율 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의 특성을 고려해, 투자자는 환율 전망에 따라 위험을 회피하는 헤지(H)형이나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언헤지(UH)형을 선택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펀드는 단순히 상위 기업만을 추종하지 않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운용 방식을 채택했다. 우선 직전 회계연도 기준으로 반도체 관련 매출액 상위 20개 종목을 선정하고 시가총액 비중을 결정한다. 여기에 매출 및 이익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다양한 계량 지표를 반영해 10개 내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추가로 편입하며, 포트폴리오는 수시로 리밸런싱된다. 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존 기업뿐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반도체 기업들까지 포착해 포트폴리오에 반영함으로써, AI 시대의 변화 속에서 더욱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이종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AI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승자를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AI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반도체 기업에 환율 전망까지 고려해 맞춤형 투자를 한다면 성장의 과실을 더욱 알차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글로벌반도체 펀드'의 1천억 원 순자산 돌파는 AI 기술 발전의 핵심 기반인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펀드는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분산 투자하며,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앞으로도 AI 시대의 핵심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