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2050액티브 ETF'에 65억 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기업뉴스TV=김영빈 기자] 개인 연금 시장에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역대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형태의 TDF(Target Date Fund)에 일반 공모형 TDF보다 더 많은 신규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포착된 것이다. 특히 젊은 연금 투자자들이 ETF형 TDF를 적극적으로 선택하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사의 'KODEX TDF2050액티브 ETF'가 올해 들어 단 3주 만에 65억 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일한 빈티지(2050년) TDF 상품 30개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입으로, ETF형 TDF 상품이 도입된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사례다. 이는 지난해 전체(128억 원) 신규 유입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해당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신뢰를 방증한다.
오랜 기간 대표적인 장기 적립식 연금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약 10조 원 규모의 수탁액을 모았던 일반 공모형 TDF 시장에 ETF형 TDF가 등장 18개월 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셈이다. 현재 'KODEX TDF2050액티브 ETF'의 총 순자산은 334억 원으로 전체 TDF 중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빈티지 상품 중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는 점은 이 상품의 성장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2050년을 타깃으로 하는 연금 상품의 특성상 대부분의 투자자가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젊은 연금 투자자들인 만큼,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은행 창구를 통한 자금 유입을 살펴보면, 2022년 상장 후 6개월간 8억 원에 그쳤던 매수액은 2023년 45억 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올해는 단 3주 만에 지난해 전체의 60%가 넘는 27억여 원의 매수가 이뤄졌다. 이는 연금신탁 계좌에서 자동 매수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 젊은 투자자들의 꾸준한 유입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젊은 투자자들이 'KODEX TDF2050액티브 ETF'를 선택하는 주된 배경으로는 △최상위 수준의 수익률 △업계 최저 수준의 낮은 총보수 △탁월한 투자 편의성 △투명한 포트폴리오 관리 △그리고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로 이 상품은 설정 이후 21.19%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삼성 한국형TDF2050(UH) 펀드의 22.23%에 이어 전체 TDF2050 상품 중 2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주요 글로벌 지수 ETF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나스닥100 ETF를 일부 편입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동시에 만기가 다양한 국내 채권에도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점이 특징이다. 또한, 연 0.3%라는 총 보수 비용은 동일 빈티지 상품 중 업계 최저 수준으로, 장기 투자 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실질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TF형 상품이 가진 고유한 강점인 투자 편의성과 투명한 포트폴리오 공개 역시 젊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부분 해외 펀드에 해당되는 일반 공모형 TDF는 매매 기간이 오래 걸리고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ETF형 TD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고,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구성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주식 투자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스마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DC(확정기여형) 및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 퇴직연금 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KODEX TDF2050액티브 ETF'를 안전자산 30% 투자용으로 활용해 주식 투자 비율을 추가로 20%가량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KODEX TDF2050액티브는 ETF형 TDF의 장점인 투자 편리성과 포트폴리오 투명성까지 갖춰 젊은 연금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 연금 투자자들이 DC/IRP 퇴직연금 계좌의 30% 안전자산용으로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적립형 투자가 일반적인 연금 상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지금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돼 TDF 투자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KODEX TDF2050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과 S&P 글로벌이 공동 개발한 '정률 조정 방식'의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적용해 투자자가 본인의 상품 내 주식 투자 비중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식은 주식 비중을 80%로 시작해 은퇴 시점(타깃 데이트) 30년 전부터 매년 1.6%p씩 감소시켜 주식의 최저 비중을 20%로 유지한다. 2024년 현재 'KODEX TDF2050액티브 ETF'의 위험자산 비중은 76.8%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