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동결은 소비자에 대한 신뢰와 성장의 지속성에 대한 자신감 표현
(사진 = 오리온 제공)
[기업뉴스 = 송영희 기자] 지구를 감싸는 일곱 개의 별이 점점 커지는 모습을 형상화한 오리온의 CI가 글로벌 시장에서 익숙해지면서 오리온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오리온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법인의 매출이 성장하는 가운데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혀 소비자에 대한 신뢰와 성장의 지속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오리온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한 1조 1,038억 원을 기록했다. 또 베트남, 러시아 법인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7%, 30.2%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 법인은 매출이 5% 성장한 3,938억 원, 영업이익은 11.9% 성장한 661억 원을 달성했다.
스낵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간편대용식 및 기능성 식품 브랜드가 고성장한 점에 기인한다.
이와 함께 제품 생산, 채널 내 재고 관리 등 데이터 경영이 체질화되고 효율적 원가 관리 노력을 지속하며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매출이 30.2% 성장한 506억 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75억 원을 기록하며 해외 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사진 = 오리온 제공)
오리온의 이러한 성장세는 코로나 집콕에 스테이홈 관련 제품이 온라인 매출 호조를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이커머스에서 간편대용식, 홈트, 홈술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이 지난 7월 온라인 채널 매출을 자체 분석한 결과, 간편대용식은 집에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대신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온라인 매출이 122% 증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트족 및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려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스낵류 매출은 30% 상승했다.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짐에 따라 오리온은 스테이홈족들을 위한 제품들을 강화해갈 방침이다.
나아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한 오리온은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 커진 오리온이 식품기업으로만 안주할 수 없어서다.
이와 관련 오리온의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제약·바이오 사업의 영역 확장을 위해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에 50억 원을 투자했다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가 모여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오리온홀딩스는 올해 안으로 중국 내 합자법인을 통해 큐라티스의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올해에만 바이오벤처 기업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유수 바이오벤처 기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인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의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50억 원을 투자하며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국내 바이오·신약기술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공한 오리온이 중국시장에서 K-바이오 시대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데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