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대비 2020년 224% 큰 폭으로 상승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계, 경영권 싸움으로 몸살
코로나 여파로 기업활동 제약도 영향 미쳐
[기업뉴스=김영빈 기자]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경영권 분쟁 사례가 늘었으며 그 중 코스닥 상장사의 분쟁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조사가 결과가 발표됐다.
CEO랭킹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최근 5년간 소송등의 제기·신청에 대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코스닥 상장사의 경영권 분쟁 사례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종의 분쟁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경영권 분쟁 소송이 제기된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9개, 코스닥 상장사 29개 기업로 조사됐다. 2018년과 2019년에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2018년 코스피 상장사 7개, 코스닥 상장사 31개 기업에서 경영권 분쟁이 있었고, 2019년에는 각각 7개, 37개 기업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소송이 제기됐다.
2020년에는 그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 12개와 코스닥 상장사 65개 기업이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영권 분쟁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평균 32.3건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 10월 현재 코스피 상장사 분쟁소송은 5건, 코스닥 상장사 분쟁은 59건 제기됐다.
경영권 분쟁 소송이 제기된 코스닥 상장사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2017년 8개 업종에 2~6건 발생한 분쟁이 2020년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15건, 반도체 및 전자 업종 13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 반도체 및 전자 업종 17건,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업종에서 11건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반도체 및 전자업종의 경영권 분쟁 소송은 2017년 2건에서 2018년과 2019년 10건, 2020년 13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이미 17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업종의 경영권 분쟁 소송은 2017년 3건에서 2018년 1건으로 줄었다가 2019년 7건, 2020년 15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제약 업종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발생한 경영권 분쟁 소송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은 회사의 경영권한을 두고 싸우는 것 뿐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행위를 견제하거나 소액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경영에 개입하는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발생한다.
「적대적 M&A」의 저자 이태훈 대표 (리앤모어그룹,경영권분쟁전문자문회사)는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권분쟁이 발생한 기업에 대한 투자 시에는 좀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 한데, 기업의 내재가치와 현주가의 괴리 정도. 지배구조에 대한 변동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효과 분석 등 Event Driven Investment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주의를 요하는 경우는 대상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에 대한 투자”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