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손실로 일부사업 조정 불가피...해외사업 선택과 집중 필요
[뉴스랭킹 = 제국화 기자] 이랜드월드가 지난해 일부 중국법인를 청산 및 매각하고 국내 신규법인을 설립하며 불황탈출을 시도한다.
이랜드월드의 사업부문은 크게 의류 및 패션사업, 백화점 및 할인점 등의 유통사업, 종합관광 휴양업 및 휴양콘도미니엄업과 건설업 등을 영위하는 미래사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기타사업으로 구별되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모든 부문의 수익이 악화됐다.
이랜드월드가 지난 달 공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종합관리기업 이랜드서비스를 신규 설립했으며 농업회사법인 켄싱턴팜의 지분을 취득하고 마리아나 이랜드를 신규설립한 반면 일부 중국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중국 이랜드 가구 청산 ▲Lead(상해) 무역 청산 ▲북경 관광 청산 ▲북경 이랜드 Systems Technique Development 매각 외에도 ▲기타 Burnetts & Struth Scottish Regelia Ltd. 매각 ▲Mantellassi 1912 S.R.L. 합병 ▲New KMC Apparel 청산 등 해외사업을 조정했다.
이랜드월드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아시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인에게 가장 어필하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현지 인력 채용과 교육으로 인재양성에 집중해 중국현지사업에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랜드월드의 중국현지사업은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60%대를 보여줬으며 3천여 개의 매장을 열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침체하고 특히 대중국관계에서 어려움이 발생하자 중국현지사업의 일부 철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중국 이외 지역의 해외사업 역시 글로벌 팬데믹의 영향에 따라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월드는 사업부문별로 패션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많이 투자해왔으며 다른 사업부문은 주로 국내에서 영위해왔다.
이랜드월드는 글로벌 패션 리더인 이탈리아, 고전적인 명품 감각의 영국, 글로벌 시장의 접전지 미국 시장과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는 인도 및 베트남 등지의 아시아 시장을 구별해 해외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장의 특성에 따라 유연하고 감각적인 경영을 했다.
특히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리랑카로 진출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적인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여 왔으나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9조 129억 원으로 전기대비 5.8% 감소했으며 부채총계는 6조 641.6억 원으로 0.1% 감소했다. 자본총계는 2조 9,487억 원으로 17.7%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 6,314.7억 원으로 전기대비 28.4% 감소했으며 순익은 적자전환해 순손실을 봤다.
매출구조를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그동안 주력사업에 끼지 못했던 기타부문을 제외하고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부문이 2조 3,119.5억 원으로 전기대비 21.1% 감소했으며 유통부문이 1조 7,410.7억 원으로 19.3% 감소했다.
미래부문이 4,583.8억 원으로 전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기타부문이 1,200.6억 원으로 22.2%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월드, 이랜드건설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역시 하락했다.
모두 전형적인 대면사업으로 일부 비대면사업을 절충한다고 하더라도 대면사업의 침체를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물론 NC구로점과 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한 바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특히 해외사업에서의 조정과 같이 불황탈출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한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