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 운반까지 척척...66개 이상의 기자재 총 무게만 아프리카 코끼리 4,600마리 맞먹어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글로벌 기업의 조건으로 초격차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이 해외에서 초중량물 모듈 운송을 선보이는 한편, 국내에서는 소형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초중량물 모듈 운송을 통해 K-물류를 중동지역에 알리고 있다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초중량물 모듈 운송은 택배 박스부터 빌딩 크기에 육박하는 초중량물 모듈 기자재까지 레고처럼 조립해 옮기는 모듈 트랜스포터(SPMT)를 이용해 물류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해양 플랫폼의 메인 덱(Main Deck)과 같은 거대한 화물까지 운송할 수 있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이 아부다비의 국영석유건설공사 NPCC 모듈 가공공장에서 제작한 약 2만8천톤의 초중량물 기자재 66개를 성공적으로 운송 및 선적했다고 같은 달 30일 밝혔다.
CJ대한통운 UAE 법인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NPCC와 계약체결을 통해 새롭게 조립된 초중량물 기자재를 모듈 가공공장에서 바지선까지 안전하게 운송 및 선적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66개 이상의 기자재를 성공적으로 옮겼으며, 총 무게만 2만7,597톤으로 아프리카 코끼리 4,600마리와 맞먹는다.
모듈화는 플랜트 기자재를 레고 블록처럼 여러 개의 모듈로 나눠 전 세계에서 건조해 운송하고, 공사현장 근처의 모듈 가공공장에서 조립해 공사현장까지 다시 운송하는 건설형태이다.
안전하게 운송을 진행하기 위해 육상 중량물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SPMT)는 한 축 당 4개의 타이어가 달려있으며 30~40톤 가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사진 = CJ대한통운 제공)
한편, 국내에서는 소형 분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택배 초격차를 강화한다.
CJ대한통운이 전체 택배 물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MP(Multi Point)’를 택배업계 최초로 구축,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지난 달 7일 밝혔다.
수작업에 의지했던 택배현장에 MP, 휠소터, ITS 등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함으로써, 자동화 및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면서 택배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의 작업라인으로 운영하던 기존 택배터미널에 분류 시설을 추가 설치하여 상품크기에 따라 중대형 상품은 1층, 소형 상품은 2층으로 나눠 작업물량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최종 배송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하면서 생산성과 편의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MP 시스템을 도입해 시범 운영한 이후, 택배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형 상품 주요 발생 지역을 선정하여 현재 27곳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약 1,600여억 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총 7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소형 상품은 MP소터로, 중‧대형 상품은 휠소터로 동시에 자동 분류되면서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휠소터는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ITS(Intelligent Scanner)로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분류 이원화 및 자동화로 택배기사들의 상품인수에 드는 노력과 배송출발 시간이 줄어들면서 택배 현장에서의 피로도 저감 및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