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행보로 미국 시장 장악 야심 엿보여
[기업뉴스 = 제국화 기자] 대웅제약의 글로벌 행보가 숨 가쁘다.
대웅제약은 올해 신약 펙수프라잔을 미국과 중국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 줄기세포치료제를 인도네시아에서 임상1상을 완료하며 전신경화증 신약을 미국 FDA 희귀의약품 두 번째 지정을 받으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섰다.
펙스프라잔 기술수출 계약금은 8600억 원으로 매출 및 순익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2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대웅제약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9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으며 특히 나보타는 200억 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7억 원과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도 83억 원에서 올해 634억 원으로 7.6배로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다이아벡스, 크레젯, 루피어를 포함해 수익성 높은 대웅제약 자체품목이 크게 성장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이 실현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 113억 원에서 올해 209억 원으로 두 배 뛰었다. 주요 판매처인 미국과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브라질, 태국, 멕시코 등에서도 높은 실적이 나와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7% 성장했다.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291억 원에서 3.3% 상승한 300억 원을 기록했다. 우루사와 임팩타민 등 전통적인 일반의약품들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증가했다.
내년 펙수프라잔 국내 출시와 나보타 유럽 출시를 하고 나면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펙수프라잔은 이미 전 세계에 1조 1천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됐으며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FDA 허가를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중국에서도 올해 안에 BLA(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를 제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의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뉴로가스트릭스)가 6천만 달러(약 696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달 7일 밝혔다.
비보 캐피탈이 주도한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이자 헬스케어 분야 최고의 벤처캐피탈 그룹인 5AM벤처스, 벤바이오, 오비메드에 더해 RTW인베스트먼트, 삼사라바이오캐피탈, 마셜웨이스가 새로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 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력 파이프라인인 소화기질환계열 치료제 개발을 가속할 전망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지난 2018년 투자 받은 시리즈A 투자(4500만 달러)와 함께 이미 1억 달러를 상회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소화기질환 치료제 전문회사로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로슈·암젠·GSK·아이언우드에서의 개발 경험을 지닌 최고경영진들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대웅제약과 펙수프라잔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허가 및 판매를 담당한다.
대웅제약은 계약시점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의 5%를 받았으며 추후 IPO 시점을 기준으로 총 13.5%까지 확대된 지분을 확정적으로 양도받을 예정이다.
대웅제약이 연구개발 역량과 영업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