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점유율 3위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수출로 1위 도약 기대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국내 제약기업 빅3인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 수출을 계기로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종근당의 매출은 지난해 1조786억원으로 전체의약품 시장의 약 5% 내외의 매출실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시장 매출 1위는 유한양행으로 1조4,633억원, 다음으로 녹십자 1조2,461억원이다.
종근당의 지역별 매출액은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액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9,245억원으로 전체 매출 9,657억원의 95.7%를 차지한다.
해외에서의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5%도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치료제 수출로 인해 수출물량이 봇물 터지듯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일본에서의 매출은 325억원, 중국에서의 매출은 17억원, 기타지역은 6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지역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종근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나파벨탄’이 러시아에 이어 멕시코에서도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수출다변화 및 매출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지난달 25일 멕시코의 국립보건원 중 하나인 코로나19 치료 지정병원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와 협력하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하였으며, 20일 멕시코 식약처로부터 나파벨탄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는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로써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의 폐렴환자 약 118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및 기저 질환에 따라 나파벨탄을 10일 간 투여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최근 승인 받은 러시아 임상 2상과 병행하여 글로벌 임상이 성공하면 국내에서 긴급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 승인은 종근당의 축적된 신약 개발 역량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임상 프로토콜 개발 능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 데 모여 시너지를 낸 결과이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에 지난 6월 종근당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이 나파모스타트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국내와 러시아에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 피험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약 12개 기관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일에는 러시아에서 임상 2상 중인 ‘나파벨탄’의 중간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며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러시아의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 Data Safety Monitoring Board)의 권고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임상시험을 끝내고 내년 1월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식약처와 임상결과에 대한 심사와 허가일정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허가가 승인되면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에 즉시 공급될 예정이다.
DSMB는 목표로 하는 임상 대상자 수의 50%를 완료한 시점에서 피험자의 안전성에 대한 점검과 임상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임상 절차로 임상적 가치를 평가 받는 과정이다.
이번 중간평가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50명에게 10일 동안에 위약과 나파벨탄을 투약하여 환자의 안전성과 함께 다양한 임상적인 지표를 평가한 결과,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과 임상적인 유용성을 확인했다.
종근당은 지난 8월31일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 받아 9월25일부터 환자 등재를 시작하여 현재 목표로 하는 전체 피험자에 대한 등록과 투약을 완료한 상태이다.
국내를 넘어서 러시아, 세네갈과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에서 단기간 내에 임상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정부가 긴밀하게 협력체계를 구축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국내 3위라는 내수시장에서의 협소한 위치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을 향해 웅비하는 종근당이 업계 1위로 등극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