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뒷다리살 소비촉진 계획이 올해 연초부터 추진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한돈자조금이 글로벌 팬데믹 및 가축방역으로 인해 어려운 가운데 뒷다리살 재고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세워 연초부터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한돈자조금은 예산 352억 2,877만원으로 2019년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농가 거출금 및 정부 지원금은 증액됐다.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탓에 자조금 조성계획의 축소가 불가피했다.
농가의 소비촉진을 지원함으로써 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한돈자조금은 소비홍보 및 판매촉진에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한다.
한돈자조금은 지난해 국내산 돼지고기 홍보, 각종 소비 촉진 행사, 스포츠광고 등 소비홍보 부문에 가장 많은(예비비 제외) 예산인 83억 3,000만원을 배정했다.
또 국내산 돼지고기 시식 및 판매촉진, 소비시장 활성화 지원, 한돈인증점 활성화, ASF 피해농가 구제 보험 등 수급안정 부문에 두 번째로 많은 53억 8,612만원의 예산 사용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농가 정보제공, 세미나 개최, 축산악취저감 컨설팅, 농가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 등 교육 및 정보제공 부문에도 약 5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2004년 농축산업계 최초로 시행한 한돈자조금 사업은 올해로 17년째에 돌입하여 한돈 소비촉진은 물론이며 한돈사업을 뒷받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은 한돈 소비홍보 및 소비촉진사업, 유통구조개선, 소비자 교육 및 정보제공, 생산자 교육 및 정보제공, 안전한 한돈 생산 계도, 미래 인력 양성 및 기술 개발, 국내외 시장조사 및 시장개발, 한돈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 연구 등에 사용된다.
특히 한돈자조금은 지난해 뒷다릿살 소비촉진방안 연구 통해 돈가안정화 및 재고 적체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한돈자조금은 뒷다릿살 재고 증가 원인을 분석하고 장·단기 개선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한돈 뒷다릿살 소비촉진 방안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돈 뒷다릿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한돈산업 구조의 문제점 개선 방안을 찾고 단기적으로는 뒷다릿살의 부족한 식감을 개선한 기능성 불고기 개발처럼 뒷다릿살을 활용한 요리법 발굴 등 구체적이고 신속한 실행이 가능한 소비촉진 방안을 도출하고자 했다.
한돈자조금은 한돈 뒷다릿살 소비 촉진과 함께 뉴노멀 외식 모델 개발 및 6차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한돈 농가의 외식업 길라잡이 제시할 것을 기대했다.
실제 뒷다리 소분 소매 시장 개척과 기능성 양념육 사업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시에는 적체된 뒷다리를 112천t에서 174천t 가량 소비가 가능하며, 두 사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 3,165억 원에서 4,478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연구는 결국 한돈자조금의 가격정책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해 전부터 돼지고기의 소비자가격 상승률이 높아졌지만 정작 산지가격은 폭락해 한돈 농가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kg당 평균 21,130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기준)으로 16,900원이었던 전년 1월 대비 25% 상승했다.
반면 산지가격은 kg당 3,664원(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 기준)으로 3년 전부터 여전히 생산원가인 4,200원에 못 미치는 3천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왜곡 현상은 삼겹살, 목살 등 구이용 고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등심, 다릿살 등의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가 저조해 재고가 쌓이며 산지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한돈자조금은 소비가 부진한 뒷다리살에 대한 참신한 상품화 및 홍보전략을 통해 한돈의 수급구조 및 가격정책에도 쇄신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