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개조로 공급력 확보 등 최선...무상감자도 추진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한국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11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과 관련해 컨소시엄의 유상증자대금 납입의무 미이행에 따른 계약 해제 및 이에 따른 유상증자 계획 철회를 공시한 바 있다.
인수합병이 공식적으로 무산되면서 한국산업은행은 시장안정화조치를 발표하고 채권은행 관리 하에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아사아나항공은 적극적인 화물영업 및 여객 전세기 수요 유치 등을 통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순익 1,162억원을 기록하여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화물 실적개선 및 비용절감 등으로 순익은 흑자전환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및 국제여객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62%, 90% 감소한 반면, 화물은 95%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56% 절감했다.
또, 금융부채 증가 및 순손실 누적으로 전년 말 대비 부채비율은 571%p 증가했으며 채권은행이 1조7천억원 신규 지원함에 따라 전년 말 대비 차입금은 8,142억원 증가해 인수합병에서 차입금 부담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항공기 대수는 4대 감소했으며 차세대 항공기 A350, A321NEO은 순차적으로 도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달 5일 A350-900 여객기 1대 개조를 완료함에 따라 23톤 추가 공급력을 확보했으며 추가 개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밸리 카고를 활용한 능동적 대응으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151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여객기 개조를 통한 화물 공급량 확대로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A350-900 여객기 1대의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장탈해 화물탑재 공간을 마련했다. 객실 바닥에는 팔레트(화물적재를 위한 철제판넬)를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번 개조로 5톤의 추가 화물을 적재, 편당 총 2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 9월24일 인천-LA 구간에 첫 투입되어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의류 등 20톤을 탑재 운항한다.
A350-900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으로 화물기 공급 능력은 기존 화물기 12대의 1,152톤에서 1,175톤으로 증가했다.
이번 개조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승인을 받은 '제작사 기술문서'에 따라 개조했으며,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정밀한 심사를 거쳐 추가 검증을 완료했다.
기존 밸리 카고 수송력도 강화했다.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비행기 하부에 위치한 벙크 공간을 분리해 밸리 수송 공간을 확대했다. 이로써 대당 2톤의 화물을 추가 적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4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과 협의해 연초부터 계속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악화로 인한 결손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3:1 무상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율은 56.3%로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감안할 때 추가 자본 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 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며, 차등감자가 아닌 균등감자 추진 이유에 대해 “대주주 지분은 매각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되었고, 2019년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