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약사 도약 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고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그룹 경영 투명성 제고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해서다.
셀트리온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그룹 지배구조 강화와 함께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지난 달 25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먼저 3사 합병을 위한 준비 단계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이하 “헬스케어홀딩스”)를 같은 날 설립했다.
이후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오는 2021년 말까지 셀트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 경영인체제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나아가 3사 합병을 통해 단일 회사에서 개발과 생산 및 유통, 판매까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사업의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과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준비하기까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지난 2분기 이미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글로벌 케미컬 의약품 사업부문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부문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브랜드 18개 제품에 대한 권리 자산을 총 3,324억원에 인수했다. 창립 이래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셈이다.
이번 인수 계약은 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당뇨·고혈압 필수 치료제를 국산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개발 중인 인슐린 바이오시밀러와의 시너지를 꾀하는 한편 셀트리온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전략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외에도 자체 개발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CT-G7이 지난 4월 미국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잠정 승인을 받고 자회사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을 통한 CT-G7 전용 생산라인 구축과 공급물량 생산 확대 등 글로벌 조달시장 진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향후 전망 밝아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매출 4,288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 달성하여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5%, 118% 증가한 수치이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미국 출시 후 점유율이 급상승했으며 1공장의 증설 시설의 본격 가동으로 램시마, 트룩시마 등 주력제품의 생산 효율이 개선된 것이 수익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한 트룩시마의 지난 2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16.4%로 나타났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미국판매명: 인플렉트라)도 올 2분기 미국에서 1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후속제품 임상 및 글로벌 케미컬 사업의 확대, 코로나19 치료제 등 미래성장동력도 충분해서 셀트리온의 미래 비전 수립 및 달성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예방 임상시험인 3.3상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고 예방 임상시험을 본격 개시한다고 밝혔다.
CT-P59의 예방 임상시험은 밀접 접촉자 및 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으로, 국내를 중심으로 약 1천 명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예방 임상시험에서 감염 예방 효과 및 초기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CT-P59와 같은 항체 치료제는 투약 즉시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는 장점이 있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환자 밀접 접촉 의료진, 면역력이 취약한 고연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게 투약될 경우 백신으로 충분히 커버되지 못하는 감염 예방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