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통해 경쟁력 강화
[뉴스랭키 = 송영희 기자] 한화가 글로벌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통해 내공을 키운다.
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4조4,332억원, 영업이익 1,889억원, 순익 1,003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50조4,124억원, 영업이익 1조1,257억원, 순익 2,311억원을 시현했다.
총자산은 비금융업 현금 및 선급금 자산의 증가 및 한화생명보험 등 금융업자산의 증가로 인하여 전년대비 12조7,376억원(7.5%) 증가한 182조2,862억원이며 총부채는 금융업의 보험계약부채(보험료적립금)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1조4,267억원(7.5%) 증가한 164조 222억원이다.
총자본은 배당금 지급(2,396억원) 등으로 인하여 감소했으나 연결기준 순익 증가(2,311억원), 기타포괄손익 증가, 신종자본증권 발행(5천억원) 등의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1조3,109억원(7.7%) 증가한 18조 2,640억원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합병(한화큐셀코리아)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1조6,722억원(3.4%) 증가한 50조4,124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한화의 방산 사고영향 및 한화케미칼의 주요 제품 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한화생명보험의 실손 손해율 상승 및 금리하락에 따른 이차수익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6,805억원(37.7%) 감소한 1조1,257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실적 및 지분법회사의 실적 감소에 따른 지분법이익 악화, 대우조선해양 이행보증금 반환 기저효과 등으로 연결기준 순익은 전년대비 5,683억원(71.1%) 감소한 2,311억원을 시현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4조4619억원으로 전년동기 11조9088억원 대비 21% 증가했으며 순익은 1846억94백만원으로 전년동기 1738억87백만원 대비 6% 증가했다.
한화는 2020년 3월 말 기준 국내 85개 계열회사와 해외 408개 계열회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해왔다.
한화는 지난 2017년 한화테크윈에 지상무인화 사업 양도 및 한화시스템에 해양무인화 사업 양도, 2018년 한화디펜스로부터 항법 및 레이저사업(체계) 양수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항공 사업 양도, 같은 해 한화정밀기계에 공작기계 사업 양도, 지난해 자동차부품사업부 물적분할로 분할신설회사 에이치오토모티브 설립 등 중요한 변화의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24일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획득 사업을 겨냥해 개발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시제품 2 대를 출고하며 호주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뗐다고 27일 밝혔다.
레드백 장갑차는 한국군에 실전 배치돼 성능이 검증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K9 자주포의 파워팩(엔진+변속기) 솔루션을 더해 방호력과 기동성을 대폭 강화한 미래형 궤도 장갑차이다.
레드백은 지난해 9월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인 'Land 400 Phase 3'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됐고 곧이어 호주 방위사업청과 450억원 규모의 RMA(Risk Mitigation Activity)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출고한 시제품 2대는 8월 말 멜버른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시험평가는 오는 11월 부터 약 10개월 간 호주 육군 주관으로 진행되며, 이 기간 차량 성능과 방호능력 테스트 운용자 교육·평가 등이 진행된다.
기술력과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레드백 장갑차는 이미 호주 장갑차 사업 1차 관문에서 미국과 영국의 글로벌 방산기업을 제쳤고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Rheinmetall Defence)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2개 후보로 압축됐다.
호주 군은 현재 차세대 궤도형 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 8종 등 400여대를 도입하기 위한 Land 400 Phase 3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8~12조원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약 5조 원이 편성돼 있는 지상장비 최대 규모의 획득 사업이다. 레드백은 또한 내년 초 시작되는 50조원 규모의 미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 사업에도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가 세계적인 방산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장갑차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