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업계와의 마찰은 앞으로의 풀어나가야 할 과제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KT가 5G 시대에 차세대 수익사업으로 게임 사업과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사업에 주력한다.
KT는 우선 고품질 및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거대해져 가는 해외 게임 사업에 대응해 토종 게임 사업을 통해 기업의 자존심을 세워보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12일 KT는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자체 구축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했다.
KT는 게임 서비스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한국 유저 취향에 특화한 한국형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로의 길을 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므로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KT는 인디게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저 참여형 소셜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운영 중인 글로벌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와 협약을 맺고 ‘게임 원 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NHN, 유비투스, 인디게임협회, 스마일게이트 등이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스토브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디게임을 ‘게임박스’에 론칭하며 국내외 인디게임 공동 수급 및 게임 콘텐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KT는 10월부터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는 최초로 iOS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며 오는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기술 및 영업 측면의 역량에서 본다면 앞으로의 사업 방향 및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의 이해관계가 마찰을 빚고 있어 따가운 비판 역시 제기되고 있다.
KT가 세계 최대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제휴를 한 것에 대해 지상파를 주축으로 한 방송사들의 이익 단체인 한국방송협회가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방송협회는 KT에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넷플릭스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제휴를 계기로 국내 최대 OTT로 성장한 데 이어 업계 1위인 KT와 제휴하게 됨으로써 국내 미디어 산업계가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KT가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수수료는 국내 사업자로부터 받는 수준의 절반으로 서비스하면서 출연료와 작가료 등 제작 비용을 인상함으로써 국내 기존 미디어들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방송협회는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는 넷플릭스로 인해 관련 업체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면서 "어떤 로컬 미디어도 글로벌을 단일시장으로 하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시장 규모나 자본력을 가질 수 없기에 이는 필연적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따른 시장의 변화로 인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송제작업계의 구조조정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KT의 선택에 방송제작업계의 향후 운명이 걸려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T는 국내 통신업계 1위의 기업으로 글로벌 위상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
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규모는 지난 2분기 기준 4조3,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순익은 1,658억원 전년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 추구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나 공기업에서 출발한 KT는 소비자 서비스 강화 및 사용자 확대를 통한 수익 추구뿐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위상 및 사회적 가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