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기여도, 물류가 1순위로 앞으로 판도 변화 전망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CJ가 그룹 내 4대 핵심 사업군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분기 제일제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CJ의 지난 2분기 매출은 7조7,9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다. 제일제당, 대한통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CGV, 프레시웨이 부진 등으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CGV의 국내·외 상영관 영업 중단, 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 택배의 실적 호조 및 제일제당의 사상 최대 실적기록 등으로 수익을 남겼다.
CJ는 4대 사업군의 특성을 살려 제일제당 가공식품 제품 및 경로 확장, 대한통운 해외수주 확대에 기반을 둔 글로벌 성장, ENM 콘텐츠 경쟁력 제고 등 글로벌 성장성을 추구하는 한편, 생활문화기업으로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물류 및 유통 등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는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은 3조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내식 트렌드 확대에 따른 B2C 성장 및 가공식품의 글로벌 전역 판매량 호조 등에 기인한다.
영업이익은 3,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1%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식품의 판촉비 감소 및 글로벌 성장, 바이오 고수익 제품 확대 판매 등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은 2조6,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언택트 트렌드 확산 및 시설 증설 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역량 확대로 택배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성장한 것에 기인한다.
한편, 지난해 매출 기여도는 물류사업군이 식품사업군 보다 높아 앞으로 그룹 내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의 지난해 매출은 33조7,797억원으로 물류·신유통이 매출의 37%, 식품·식품서비스가 33%, 엔터테인먼트·미디어가 16%, 생명공학이 14%로 4대 사업군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최고의 시장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식품 사업군과 함께 지속적인 R&D 투자 및 혁신기술을 앞세워 국내 일류 바이오기업으로 도약 중인 바이오 사업군, 그리고 글로벌 종합 물류 사업군과 전세계적으로 한류를 수출하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군모두 발군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 지분율은 CJ제일제당이 44.6%, CJ ENM이 40.1%로 양분된 구조로 4대 사업군이 식품 및 바이오, 물류 및 미디어로 안정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다.
CJ는 지난 2007년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러한 4대 핵심사업을 강화하며 매출증가율 14.1%, 영업이익증가율 9.6% 성장하는 성과를 거양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40.3조원으로 지난 11년간 31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33.8조원으로 같은 기간 326% 상승했다.
해외사업 역시 확대 일로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매출의 6%의 비중을 차지했던 해외사업이 지난해 36%로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부문의 주력제품인 라이신, 핵산, 트립토판을 앞세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CJ CGV는 국내는 물론 베트남, 터키에서 1위 극장사업자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구조조정이 완료되지 않았는지 식품사업군 내부에서의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CJ는 씨제이푸드빌 내 뚜레쥬르 사업부문 매각설에 대해 해명을 공시하면서 씨제이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으므로 3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구조조정이 앞으로 얼마나 또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