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영업조직 갖춘 신협중앙회의 저력 왜 감추나
[뉴스랭킹=송영희 기자] 신협이 출자금 10만원으로 시작한지 60년만에 이용자 수 1,300만명에 자산규모 100조원의 단단한 금융기관으로 성장을 했으며 이제 국경을 넘어 118개국에 2,400조 자산을 보유한 세계 신협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이 밝혔던 상호금융조합의 경영공시제도에 따른 신협중앙회의 경영공시는 찾아볼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이 업권별로 경영공시 항목을 확대·통일하고 조합별로 공시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중앙회 홈페이지에도 공시하도록 공시제도를 개편한다고 했으나 일 년여 지난 아직까지 중앙회 홈페이지에 중앙회 경영공시는 없다.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업권별로 경영공시 기준이 달라 비교가 어려워 업권별로 다른 공시항목을 통일해 관리 및 감독의 효율성을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금리 현황 및 산정근거, 수수료, 민원 발생, 감사보고서 등 중요사항을 공시대상에 추가하고 공시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자본 적정성, 수익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전기 대비 개선 또는 악화 여부를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3월 말까지 공시하는 '2018년 결산 공시자료'부터 적용되어야 한다고 한 중앙회 경영공시 대신 지역신협에 대한 개별적인 경영공시만 찾아보도록 되어 있다.
신협중앙회의 경영공시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신협중앙회가 정부와 경영정상화 이행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정기적으로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등 경영지표를 평가받기 때문이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2007년 2,7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받아 회생했다.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엄포에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상반기 안에 정부 통제를 벗어나 하반기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한다고 공언했으나 그러한 경우에도 신협중앙회는 경영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신협 홈페이지에 전국 900여 조합의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경영지표는 비교적 상세히 공시하고 있지만 신협중앙회의 경영지표는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자율경영 체제를 언제 구축하든 문제의 소지가 있다.
설립 60주년인 올해 총자산 100조원 시대를 연 신협은 신협중앙회 자산만 30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협중앙회의 영업력은 실제로 강력하다.
이와 관련, 신협중앙회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온(ON)뱅크’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40만 명, 예‧적금 1조원을 돌파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지난 1월 신협이 출시한 모바일 통합플랫폼 온(ON)뱅크의 이러한 성장세는 코로나19로 높아진 언택트 수요에 기인한다. 매주 평균 1만여 명이 가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한 탓이다.
기존에는 신협의 비과세 상품을 이용하려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신협 ‘온(ON)뱅크’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실제 온(ON)뱅크로 가입한 예‧적금 1조4,534억원 중 39%에 해당하는 5,671억원이 비과세 상품으로 저금리 기조 속에 모바일에서도 서민들의 알뜰 재테크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이체건수의 78%가 간편이체로 진행돼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예‧적금 이체뿐만 아니라 생계형 긴급자금 및 신규대출 수요자를 위해 모바일 신속대출 서비스, 공제상품 가입 및 청구도 가능해 온(ON)뱅크 이용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한다면 신협중앙회가 경영공시를 감추는 의도가 무엇인지 더 궁금해진다.
신협중앙회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중앙회 차원의 경영공시를 반드시 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