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업무 증가에 따라 일부 점포 폐쇄
[뉴스랭킹 = 송영희 기자] 금융권의 감원 한파 가운데 농협은행이 직원 감축 및 일부 점포 폐쇄에 나섰다.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직원을 감축하고 일부 점포를 축소 또는 폐쇄하는 등 조직 규모를 줄이고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기조가 확산되고 최근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이다.
농협은행 역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경쟁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 축소 폭이 크지 않지만 일부 점포를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3분기 매출 및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누적으로 보면 순익이 감소하고 있어 수익성 및 성장성에서 터닝포인트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농협은행의 순이자손익은 1조3,6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2분기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누계는 3조9,696.6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감소했으나 이자비용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커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3,8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누적으로는 1조1,050억30백만원으로 7.6%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매출증가율 7%, 순익증가율 24%로 수익성과 함께 성장성을 보여주었다.
총자산순이익률, 자기자본순이익률이 AAA로 평가됐으며 자본건전성 지표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역시 AAA로 평가되었다.
농협은행의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이 아직까지 우수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인원 감축으로 인한 비용 발생 및 일부 점포 폐쇄로 인한 자산변동이 4분기 실적에 민감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권의 희망퇴직은 그동안 관례화되어 있었다. 농협은행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금융권의 희망퇴직의 사유가 요즘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업무의 확대 및 포스트코로나 대비와 같은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동안의 경기침체 및 조직개편 등을 이유로 자주 시행되어왔다.
농협은행에서는 다른 경쟁은행과 달리 농촌에 기반을 둔 농협은행의 특성상 점포 축소의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농협은행은 다른 경쟁은행의 추세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으며 농협은행만의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한 지 오래이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의 설립 취지와 같이 농업과 농촌을 지원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상호금융의 특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사회변화를 이유로 다른 경쟁은행과 유사한 행태를 보여줬다.
농협은행의 금융상품 및 영업관행의 변화가 농어촌에 반드시 긍정적인 영향만을 준 것은 아니다. 최근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농협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사건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농협은행도 시류를 따라잡는다는 이유로 이러한 우를 범하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여러 해 전 동남아 지역에 무리한 해외투자를 함으로써 발생했던 순손실 확대와 같은 문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미 초심으로 돌아가기에는 지나치게 그 규모가 커져버렸다.
항상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농업, 농촌의 모습을 닮은 농협은행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나 무리한 해외투자로 인한 문제투성이 농협은행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