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분산 위한 계열사 거래로 소비자 피해 확산 우려
[뉴스랭킹 = 제국화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원자재 시장 불안 및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 추락 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 펀드에 환헷지를 하지 않아 투자금 손실이 발생하자 청산절차를 진행하면서 소비자에 대한 신뢰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자산 210조원, 순자산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모델을 제시해왔다.
문제는 해외펀드의 경우 해당국의 정치 불안 및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환헷지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투자금의 손실이 투자자의 손실로 돌아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이슈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펀드 운용능력의 심판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박현주 회장은 펀드의 수익률이 -85%로 추락한 문제의 펀드에 대한 투자금의 약 50%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의 펀드는 최근 청산 절차 중에 있는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1호’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출시했으며 같은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가 개인투자자 약 2,400명에게 800억원규모의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의 상파울루의 대표 빌딩인 호샤베라타워(약 3만5천평 규모)가 주요 편입 자산이었다. 판매 당시 기대수익률은 8% 였으나 현재 수익률은 -85%로 실패한 펀드이다. 해당국 화폐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원화 대비 해당국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현지 매수가격이 인상됐음에도 원화 환산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 투자자산이었던 브라질 상파울루 호샤베리타워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분배금 지급 재개 및 대출상환 후 잔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이다. 건물 청산 분배금과 이자 등을 합하면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원금의 80% 이상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펀드의 지분을 미래에셋생명보험에 일부 넘긴 것으로 알려져 계열사와의 위험 분산 전략이 오히려 또 다른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펀드 이외에도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플러스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3호,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파워플러스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미국사모부동산투자신탁4호(파생형) 등 여러 펀드를 미래에셋생명보험 및 미래에셋대우와 수익증권거래를 통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계열회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이 고객사와의 퇴직연금 운용 및 자산관리 계약에 따라 고객사 요청을 받고 운용하는 수익증권을 매수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펀드 투자 실패는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행법규에서는 투자상품 판매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투자상품의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해외투자는 글로벌금융기업으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적극적 해외 대체투자의 결과이고 전문성과 위험성이라는 양가적인 가치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귀책사유로 보기에는 어렵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의 책임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위험관리 관련 가이드라인으로는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
금융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려는 노력은 물론이고 금융당국의 강력한 소비자 보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